박주애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을 하면서 경험하는 여러 사건들과 지속적으로 작업으로 하기 위한 고민들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술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작업실을 전전하며 살았던 과거의 집들에 대한 한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호기롭게 혼자 뉴욕으로 떠난 레지던시에서는 나의 외로움을 때문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무명천에 그림을 그려 봉제 인형을 만들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나는 나라는 예술가를 키워 낸다는 것에 대한 주제로 나에게 주는 모유를 뿜어내는 <찌찌주전자>(도자)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사실 임신이 너무 하고 싶은데 노력을 해도 되지 않고 나의 모든 감정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과 임신 토템을 도자기와 드로잉으로 작업하고 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현재 나의 상황과 지금 내가 느끼는 것 그리고 나의 본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매해 변화하는 감정선에 따라 작업의 재료도 바뀌는데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고 평소 다루지 않는 재료가 나한테는 해방감을 주기 때문에 새로운 매체를 다루는 입체작업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장 내가 뜨거울 때 재밌는 작품들이 나오는데, 그때 드로잉을 해놓고 재채기 같은 농담을 하면서 작품을 발전 시켜 나가는 것 같다. 개소리 속에 미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노골적이고 진지하지 않게 표현한다. 슬픈 이야기를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불편하게 살아왔던 나의 삶이 작업으로 읽힐 때 변화하는 마법 같은 상황들이 재미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발생 이후부터 침체된 사회의 분위기로 인해 모든 상황들이 소극적으로 진행이 되는 게 아쉬웠다. 종종 보러 다니던 전시장의 문도 닫고 여행도 갈 수 없었지만 조용한 상황이 나에게는 편안함을 주기도 하였다. 전시라는 큰 압박이 나를 심하게 누르지도 않았고 귀찮았던 일도 쉬라고 했기에 나름 상황을 즐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장기화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 큰일이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생기지만 어쩌겠나 싶다. 마스크 쓰고 할 건 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코로나가 오지 않아도 작업을 하기 힘든 상황은 계속 마주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하고 싶기에 맞서 싸워나가고 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적극적인 대처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 또한 코로나로 만들어진 콘텐츠이기 때문에 재밌는 기회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하던 작업을 하고 평소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나가 는 것도 엄청 불편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에 그냥 이 시간이 잘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미술관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전시를 하는데 사실 AR, VR이 아직은 불편하다. 시선의 이동이 휙휙 돌아가고 조금만 잘못 눌러도 이상한데 가고, ‘전시는 직접 봐야지’ 하는 올드한 생각(?)이 여전한 것 같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작은 화면 속 세계의 작품들이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좋아하는 미술관과 갤러리를 팔로우 하고 쉽게 매일 보는 전시와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보다 쉽고 가까이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다음 주에 KF94 마스크를 쓰고 전시를 보러 갈 것이다. 전시장의 거대함과 건조한 느낌 그리고 풍요로운 작품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매해 전시를 하거나 공모에 지원할 때 정리를 하고 있다. 작품을 하는 건 즐겁지만 정리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아서 몰아서 정리하고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포트폴리오 요청을 받으면 파일로 보내주고 있다. 작품 아카이빙을 하기 쉬운 형태를 가진 홈페이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작품과 글을 양식에 맞춰 넣기만 하면 연도별로 깔끔하게 정리되면 좋겠다. 인스타그램보다는 무겁고 홈페이지보다 가벼운 형식의 블로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 일 년 동안 미쳐 있었고 여전히 미쳐 있는 나의 임신과 아기. 자유롭게 살아야 할 것만 같은 작가가 이 코로나 시대에 아기를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마음을 갖는 다는 게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앞으로 가질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귀여운 아기와 가족을 만들어 귀여운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내 욕심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생각을 지배한다. 나는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4월에 gallery2 서울에서 개인전이 있다. 나를 뜨겁게 달궜던 임신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리고 향후에는 언제나 임신계획이 있다.


박주애, , 2020, 도자, 41 x 12 x 10 cm

1    박주애, <임신한 개>, 2020, 도자, 41 x 12 x 10 cm

박주애, , 2020, 도자, 34 x 21 x 11 cm

2    박주애, <자궁이>, 2020, 도자, 34 x 21 x 11 cm

박주애, , 2020, 도자, 27 x 26.4 x 28 cm

3    박주애, <Breast Milk Pot Set>, 2020, 도자, 27 x 26.4 x 28 cm

박주애, , 2020, 종이에 아크릴, 39.4 x 54.5 cm

4    박주애, <자궁드로잉1>, 2020, 종이에 아크릴, 39.4 x 54.5 cm

박주애, , 2020, 종이에 아크릴, 27.2 x 39.4 cm

5    박주애, <자궁드로잉2>, 2020, 종이에 아크릴, 27.2 x 39.4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