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인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도자와 렌즈를 통해서 관람자가 가치 부여를 하여 명상의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김경인입니다. 흑자라는 맥이 끊어진 도자를 작업하는 아버지의 제자 겸 리에종(Liaison)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흑자 도자기를 바탕으로 아트 굿즈를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생각을 멈추어야지!’하면 도리어 그 생각에 얽매여 끊임없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것은 누구든 경험해 보았을 것 같습니다. 몸의 움직임을 잠깐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평소에 잊고 있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육체에 얽매인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치 씨앗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도자 조각이나 어두운 방의 단일 조명, 향, 볼록 혹은 오목 렌즈를 재료로 제가 경험했던 변화의 지점을 기록해 두었다가 작업을 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상황과 함께 누군가와 어떤 환경과 접촉하는 것, 살로 경험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저는 관람자가 작품의 공간에 접촉하고 직접 숨을 쉬어 경험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제가 관심 있고 흥미로워했던 작업의 과정은 코로나 시대에 누군가를 위험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큰 것 같았습니다. 많은 플랫폼과 세상이 움직이는 패러다임이 언택트로 바뀌고 있는데 저는 컨택트가 필요한 작업을 선호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코로나 상황 한가운데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아트 굿즈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작업을 발전시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아트 굿즈를 만들어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풍요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개인 작업을 할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아트와 굿즈 사이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 계속 고민하며 수정을 해왔고 다층적인 체험이 가능한 아트 굿즈를 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며칠 전 지인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 한국의 가족들 소식을 들으려면 편지를 쓰거나 캠코더로 영상을 촬영하여 그 비디오테이프를 소포로 부쳐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 전 코로나 상황이 생겼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면, 미지의 외계인에게 습격을 당한 것 같지 않을까요? 비주얼 아트는 확실히 직접 보고 느껴야 그 작품을 온전히 느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이 마치 동굴의 상을 재현하듯 작품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개개인의 화면에 펼쳐 놓아, 접촉할 수는 없지만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저는 이 온라인 플랫폼이 존재함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그 필요에 의해 도움을 받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고마운 도구인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물리적인 개인 포트폴리오의 형식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체험이 가능한 환경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최근 MoMA에서 줌을 통해서 하는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연에 참여 신청을 하면 개인 이메일로 줌의 링크가 공유됩니다. 시간에 맞추어 접속하면 전 세계에 있는 참여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지요. 어떤 공간에 문들이 둥둥 떠다니다가 누군가 그것을 원하면 그 사람에게 문이 열리는 것 같은 온라인 플랫폼의 속성이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위에서 말씀드린 아트 굿즈를 소셜네트워크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알리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제작한 아트 굿즈는 여러 가지 참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천연 소이 캔들입니다. 아버지인 김시영 작가의 흑자 도자 가마에서 모티프를 얻어 캔들은 작은 가마로, 참들은 달항아리 등의 작품으로, 향기는 작업 도중에 느끼는 불과 흙과 나무의 향을 담아보았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의 협업으로 곧 온라인팝업스토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언니인 김자인 작가와 함께 유튜브를 이용하여 흑자 도자기의 온라인 전시, 작업의 소개, 다양한 예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언제 개발되어 이 병의 공포가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어 불안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개인 작업을 하는 방법이 매우 물리적 제약을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작업의 방법과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부유하는 마음을 붙잡고 작업을 진행하고 새로운 매체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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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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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김자인,김경인, <l'artdufeu>, 2020, 소이 캔들, 스테인레스 스틸, 스피닝, 레이저 커팅, 11 x 13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