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회화 작업을 하는 이동혁입니다. 2015년 인천에 위치한 폐교회를 방문한 이후 줄곧 폐교회를 배경으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간 후 방치되어 있는 교회를 다양한 경로의 검색을 통해 찾은 후 직접 방문해 그 안을 탐사하듯 사진으로 담아옵니다. 사진 속 폐교회에 미처 정리되지 못한 사물과 지난 흔적들을 토대로 평소 종교 혹은 믿음에 대해 들었던 의구심을 회화 작업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아직은 표현의 영역을 더 넓히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업을 임함에 있어 반복과 부정의 균형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전 주로 직접 폐교회를 방문했을 때 체감으로 느꼈던 감각들을 화면 안에서 물성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한번 폐교회를 방문하면 2~3년간은 다른 공간을 찾아가지 않고 그 공간만 생각하고 되새기며 작업을 이어나갑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감각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그려보고 있습니다. 처음 실험 단계에선 많이 실패하지만 표현이 적당히 익숙해지는 시기에 작업들이 잘 나오는 구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엔 그리면서 들었던 고민이 많이 사라지고 습관적인 터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지점에선 태도나 결과물에 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고 지난 작업 방식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충분한 반복과 익숙해짐에 대한 부정을 중요시 여기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공연 혹은 다수의 사람들을 통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형 미술관과 음악. 공연계 행사 취소로 인한 문화적 갈증이 소규모 갤러리로 인원들이 많이 몰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올해 두 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두 번 모두 코로나로 인한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열었지만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닝 문화가 없어지거나 축소되었지만 오히려 첫날 손님이 다 몰려 작업에 관한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코로나 이전 시기에 비해 전시 기간 동안 소규모로 손님들이 나눠 오시기에 작업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홀로 진행하는 작업이나 소규모 전시에 한정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주변 다른 매체의 작업이나 공연을 통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준비 한 행사나 전시가 많이 취소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새로운 전시, 작업 아카이빙 플랫폼이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 플랫폼들은 작가, 전시 혹은 공간 이름을 정확하게 검색해야 나오는 점이 불편하고 일반 분들은 미술 종사자가 아닐 경우 기존 미술 관련 사이트 유무조차 잘 모르시기에 사이트로 유입이 적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이 전시 혹은 작가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타 플랫폼들처럼 알고리즘을 통한 유사 작업, 전시 추천을 해주는 기능이나 태그 등을 통한 검색도 가능한 플랫폼이 나오면 조금은 편리하게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전시를 오지 못했던 지역이나 해외에서도 높은 퀄리티에 전시 이미지와 그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에 많은 기술이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 전시를 통한 공간을 오롯이 재현해내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는 전시를 보기 위해 이동하면서 경험하는 감각들과 도착하여 전시 공간 안에서 느끼는 감각, 작업과 작업 사이를 걸으면서 그 둘 간의 공간에서 느끼는 감각 등 다양한 감각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 경험했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감각적인 부분을 느끼기엔 한계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시작점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전시를 하는 이유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들이 못 오기 때문’이 아니라 ‘이 작업들과 이들로 구성된 공간을 온라인으로 왜 다시 재현하여 보여주는 가’ 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제 작업과 관련된 사항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작업과 전시 이미지들은 전문적인 사진작가를 고용하여 촬영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들에 관한 아카이빙은 만족하고 있는 편입니다. 다른 작가분들의 전시 이미지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아카이빙하고 전시 관련 핸드아웃들은 전시 연도별로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전시부터 아카이빙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사진 원본들은 보관하지 않은 점입니다. 작가별로 작업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폴더로 정리해놓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시 준비 때문에 보지 못하던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코로나 시기 이전에 만들어진 재난 영화들을 다시금 보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작업을 위해 새로운 폐교회를 리서치하여 찾아가려고 합니다. 강원도 폐광촌이나 거제 폐 조선소 근처에 위치한 폐교회 혹은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문을 닫은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이동혁, , 2019, 캔버스에 유채, 각 24.5 x 24.5 cm

이동혁, , 2019, 캔버스에 유채, 각 24.5 x 24.5 cm

이동혁, , 2019, 캔버스에 유채, 각 24.5 x 24.5 cm

1–3    이동혁, <게으른 술래>, 2019, 캔버스에 유채, 각 24.5 x 24.5 cm.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끈을 쉽게 끊을 수 있음에도 끊지 않고 있는 것을 그린 작업입니다. 평소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