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슬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무를 하고 있는 정다슬입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안무 안에서, 극장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통적인 특성을 배반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체의 전통적 특성을 따르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 어쩐지 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기도 하고,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경로를 만드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어쩌면 지원 제도가 저에게 씌운 굴레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예기치 못한 변화입니다. 10월 중순 예정되어 있던 오프라인 공연이 9월 급하게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심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세스가 시작되면서 물리적, 실질적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무대 작업의 단순 기록 영상이 아닌 필름 아답테이션으로 영상 제작 방향을 결정하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대 기반 창작자들과 영상 기반 창작자들이 함께 작업하다 보니 세부적인 프로세스는 물론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모두 달랐습니다. 영상 감독님이 던져 주시는 - 영화적 언어를 기반으로 한 질문들은- 그동안 제가 사용한 안무 언어와 방법론 안에서 미처 고민해 보지 못했던 지점들이 상당했습니다. 때문에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직관적인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필름 아답테이션(Film Adaptation): 문학, 무용 등의 타 매체를 각색하여 영화라는 매개체로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새로운 툴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툴은 카메라의 관점에서 작업을 상상하고 확장시키는 것 그리고 이런 관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입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형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향유자로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시간 때문에 혹은 궁금은 하지만 직접 방문하기 망설였던 작업, 강연 등을 방문하거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향유의 ‘양’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창작자로서 주의 깊게 관찰하는 부분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측정되고 있는 예술의 가치입니다. 대중문화의 경우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멤버십, 정기구독 등의 포맷을 통해 일정 기간 일정 가격을 지불하며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공연 예술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급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 무료로 스트리밍을 하는 방식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확장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고 창작물의 가치, 창작자 노동의 가치가 위협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안무의 기록 그리고 퍼포먼스의 기록은 여전한 숙제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개방적인 분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카이빙의 목적에 따라 방식을 조금씩 달리 기록하고 있고, 저는 아카이빙의 목적을 향후 재연 가능성 및 발전 지속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에 있습니다.
      과정에서는 작업 별로 노트를 마련하고 매 리허설에서 발생된 생각의 파생과 나누어진 이야기들을 그때그때 기록합니다. 매 리허설 결과물은 다음 리허설에서의 복기를 위해 동영상을 찍어두는 편입니다. 결과에서는 사진과 영상이 가장 큰 아카이브 마테리얼이지만, 테크 라이더(Technical rider), 도면부터 본격적인 준비 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도큐멘테이션을 폴더별로 저장해둡니다.
      과정의 아카이빙은 향후 작업을 발전시킬 때, 결과의 아카이빙은 재연을 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목적을 모두 포섭하는 아카이빙은 퍼포머의 신체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과정, 결과에 상관없이 움직임과 기억을 아카이빙하는 가장 훌륭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기록하는 방식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작업의 진행 과정을 시각화/이미지화/도표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테크 라이더/테크니컬 라이더(Technical rider): 무대 및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 목록 및 배치도.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종이와 펜을 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저에게는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확장시키고자 할 때 종이와 펜을 이용하여 적어내려 가는 시간이 여전히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작업에 참여하는 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효율성 그리고 환경을 위하여 가능한 문서들은 컴퓨터를 통해 작성하고 구체화/시각화 시키는 노력을 해보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11월 서울 세계 무용 축제 《SIDANCE2020》에서 <공공하는 몸 1.> 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창작 산실의 일환으로 <공공하는 몸 - 연습, 미래의 고고학> 을 상영합니다. <공공하는 몸 1.> 은 작년 이루어졌던 무대 작업을 올해 필름 아답테이션 형식으로 제작 및 상연하게 되었고, <공공 연습>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1인용 극장 형태로 공연한 작업을 영상에 담아 상영합니다.


정다슬, 《공공하는 몸 1》, 2020, 필름 아답테이션 (ⓒ SIDance ONLine / 금시원)

1    정다슬, 《공공하는 몸 1》, 2020, 필름 아답테이션 (ⓒ SIDance ONLine / 금시원)

정다슬, 《공공하는 몸 1》, 2020, 필름 아답테이션 (ⓒ SIDance ONLine / 금시원)


2  정다슬, 《공공하는 몸 1》, 2020, 필름 아답테이션 (ⓒ SIDance ONLine / 금시원)

정다슬, 《공공하는 몸- 연습, 미래의 고고학》, 2020 (2020 ArkoCreate / ⓒWon Kyu Choi)

3  정다슬, 《공공하는 몸- 연습, 미래의 고고학》, 2020 (2020 ArkoCreate / ⓒWon Kyu Choi)

정다슬, 《공공하는 몸 - 연습, 미래의 고고학》, 2020 (2020 ArkoCreate / ⓒWon Kyu Choi)

4  정다슬, 《공공하는 몸 - 연습, 미래의 고고학》, 2020 (2020 ArkoCreate / ⓒWon Kyu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