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회에서 거의 유일한 삶의 환경으로 작용하는 도시와 그곳을 구성하는 대량생산된 사물/규격화된 공간에 관심을 가지며, 이러한 것들로 이루어진 풍경을 회화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상성과 일상이 야기하는 소외에 대해 이야기하려 시도합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관찰의 대상인 도시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경험하기 위해 여러 장소들을 산책하거나, 이동하는 시간 중 각각의 리듬(산책과 교통수단 등 다른 방법의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각기 다른 속도와 시선에 따른 결과 그리고 감정)에 따라 포착되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어서 기록된 사진들을 관찰하며, 일상에서 무의미해진 대상들에 축적된 사회/시대/인간 등에 대한 흔적들을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해나갑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전시를 진행하면서, 심리적 불안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전시 현장에서의 동료작가나 관계자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소통과 반응으로 작업에 대한 변화와 반성의 기회를 갖는 작가에게 이러한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회화작가인 저의 경우 작업발표 일정 전시장에서의 만남 외에 다른 변화는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을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노력하는 부분은 작가들과의 스튜디오 교류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작업적 소통의 기회를 이어 나가려 하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작업과 함께 교육 분야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코로나19시기의 시작과 동시에, 과정의 대부분을 온라인 체계로 전환하며 경험해보지 못한 시스템을 적용하였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온라인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술교육 또한 이러한 흐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될 앞으로의 창작자와 기획자 등은 여러 한계적 의미를 넘어서는 또 다른 창작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작업의 결과물에 대한 기록은 전문 사진가의 도움을 받아 촬영 후 디지털 이미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과는 관계없이 몇 해 전부터 작업을 소개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필요성을 생각해왔는데,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인간이 자연과 지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인류세에 대해 더욱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추상적이고 모호하지만, 머무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꾸준히 찾아가는 것이 계획입니다.



이재명, , 2020, 캔버스에 유채, 72.5 x 60.5 cm

1    이재명, <트라이앵글>, 2020, 캔버스에 유채, 72.5 x 60.5 cm.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상상했던 풍경과 유사한 실재의 풍경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재의 풍경이지만 낯설고 어색한 공간으로 감지되고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 2020,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2    이재명, <Blue Screen>, 2020,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자신의 역할을 마친 사물의 모습과 공간은, 기능적 의미를 벗어나 사물 자체의 성질과 형상만으로도 흥미롭고 특이한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이재명, , 2020,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3    이재명, <블럭블럭>, 2020,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일상에서 흔히 다루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사물들이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그러한 장면을 모으고 작업으로 옮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