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애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공간과 오브제, 공간을 이루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서의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김신애라고 합니다. 물리적인 건축적 공간 이전에 공간을 관계와 관측에 의해 발생하는 순간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미디어와 물질을 사용해 그것을 시각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공간과 형태에 대한 개념을 주로 모델이나 드로잉으로 구체화시키거나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하다가 전시가 정해지면 이제까지 진행시킨 내용을 전시 공간이라는 특정적 장소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합니다.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주어진 오브제로서 관찰하기도 하는데 그 물리적 구성요소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전의 모델이나 드로잉과의 접점을 찾고는 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시 공간이 중요한 오브제이자 주제로 사용된 작업이 많았기 때문에 전시 공간이 제한되고 도시와 나라 간의 이동이 제한된 상황은 저에게 분명히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전의 작업 방식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공간과 미디어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건축적 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디지털 공간이 분명 대안적인 공간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아날로그 공간이자 아직 물질성을 가지고 있는 평면, 또는 평면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라는 공간, 자연 속의 공간, 도시 외부공간, 자신의 집 등 다양한 물질적 공간에도 더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 방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미디어와 물질을 함께 다시 공부하고 작업에 변화를 줄 부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변화라기 보다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고 미래에 우리의 삶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리란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코로나라는 상황에 의해 그 변화가 조금 더 빨리 그리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는 동의합니다. 온라인을 통한 전시와 행사, 토론 등은 코로나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다양하고 급진적인 실험이 되풀이되며 코로나 이후에도 하나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기존의 전시공간 갤러리나 미술관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유동적이고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운, 또한 개인적 관람이 가능한 전시공간으로서의 독립적인 위치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전에는 참여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세미나와 토론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오픈되고 있으며 더 많은 정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활발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빚어지는 디지털 공간에서 충족되지 않는 다양한 물리적 물질적 공간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코로나 이후 기존의 미술공간의 역할과 미술 작품이 가지는 다양한 물질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이전에는 사진과 텍스트가 주였으나, 최근에는 더욱 적극적인 아카이빙 방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전시의 개념, 과정, 작업노트, 실제 전시 모습 (사진, 동영상), 평론가 텍스트 등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아카이빙 하고자 준비하는 등 전시 상황의 아카이빙을 넘어 전시 전체를 작가 입장에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공간 설치인 작품의 특성상 전시 때마다 그 컨텍스트가 계속 변화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을 자세하게 아카이빙 하는 것이 작업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전의 작업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자연, 외부, 환경으로서의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인적이 드물어진 외부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면서, 그 속에서 자연에서의 형태의 구조 형성, 관측자와의 관계, 주변 환경과의 관계, 그에서 파생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 등을 관찰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제까지 전시 공간이라는 곳에서 발전시켜온 공간과 형태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생각이 외부 공간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공간 전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학교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새롭고 다양한 자극을 찾아다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로 인해 더 유연하고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업이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김신애, , 2020, 영상, 드로잉.

1    김신애, <템즈강 움직임 관찰 스케치>, 2020, 영상, 드로잉.

김신애, , 2020, 사진.

김신애, , 2020, 사진.

2    김신애, <자연 속 관계 스터디>, 2020, 사진.

김신애, , 2020, 영상 설치. 코로나 락다운 중 집 안에 있는 다양 물질들의 표면을 이용한 작업

3    김신애, <일.곱.개.의.방>, 2020, 영상 설치. 코로나 락다운 중 집 안에 있는 다양 물질들의 표면을 이용한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