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윤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황유윤입니다. 현재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저는 주로 유화 작업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풀어나갑니다. 화려한 포장지, 파티, 표정, 열 감지 카메라 등을 소재로 파티가 끝나고의 허무함과 아름다움의 일시성을 주제로 다뤄왔고, 지금은 현대사회의 두통과 불안과 같은 주제를 중점으로 작업합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작업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주제의 틀이 잡히면 관련된 사진 작업도 같이 진행하며, 그것들 중 강렬한 인상이나 느낌을 위주로 작업합니다. 작업이 진행되는 중간에 드로잉을 통해 조형적인 부분을 체크하고 우연의 효과를 덮어버리지 않으면서 마무리합니다. 그려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 작업의 포인트가 될 색으로 선 드로잉을 한 후, 면을 채워나가면서 형태를 구축합니다. 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앉아서 작업하는 것보다는 서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한 터치를 그릴 때마다 그림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캔버스가 붓을 튕기지 않는 부분을 건드리며 작업합니다.
      작업 주제를 잡을 땐 일단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습니다. 친구들과 시간을 가지든, 전시를 보러 나가든, 꼭 나가지 않더라도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조금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화면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그러한 자료들은 작업 주제로 발전될 수도 있고 드로잉의 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아쉬운 점은 일 년 동안 준비한 전시를 못하게 된 것입니다. 작업 방향과 마무리에 있어서 고민도 많이 하고 기대도 했던 전시가 취소되었을 때 가장 속상했습니다. 또한 마음껏 전시를 보러 다니지 못한다는 점도 불편함 점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이전보다 더 늘어서 예약제로 운영하던 전시장들도 아예 폐쇄하거나 월요일만 휴무였던 곳들이 월, 화요일 휴무로 바뀌는 등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앞서 말한 전시를 열지도, 보지도 못하게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가장 쉬운 방법인 SNS를 통해 작업물들을 저장하고 홍보합니다. 만약 이 사태가 더 심각해지거나 지속된다면 실제로 작업을 접하는 것보다 온라인을 통해 작업을 선보일 상황이 늘어날 것 같아 이때까지 다뤄왔던 주제들을 영상 작업으로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업 중에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홈페이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홈페이지 만드는 방법도 간간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전공수업 크리틱이 ‘Zoom’과 같은 화상 매체로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대 미대의 경우에는 자신이 작업한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작한 후, 화면공유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습니다.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이 시기에 간편하게 크리틱을 주고받을 수 있고, 이전에는 개개인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실기실을 다 같이 직접 이동해야 했는데, 비대면 크리틱으로 하니까 이동하는 시간이 절약되어 다소 수월하게 진행되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촬영한 이미지와 실제로 보는 이미지가 다를 수 있는 회화의 특성상 실제 그림에서 오는 분위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평면적인 이미지로만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가장 좋은 점은 직접 가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방 안에서도 쉽게 안목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지만, 실제 작품에서 오는 아우라나 분위기, 텍스처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전시에서 작가와의 피드백이 작품과 함께 있는 공간 속에서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단편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하게 되는 상황이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평소에도 작업들의 진행과정을 모두 찍어 놓는 편이며, 완성된 작품들은 포트폴리오 PPT에 첨부하여 크기와 제작연도, 재료 등을 간단히 기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 SNS에도 작업의 진행 과정이나 모습들을 저장하여 필요할 때 참고하는 편입니다. 특히 제 작업에서는 색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아카이빙하는 과정에서 실제 작업과 사진 속의 작업이 같은 색감으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족스럽진 않지만 온라인 전시와 같이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해온 작업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 점을 조금 더 보완하고 싶습니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림뿐만 아니라 사진 작업에도 흥미를 가지고 진행하다 보니 흑백필름과 색상이 반전된 네거티브 효과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는 정 반대로 세상을 표현하는 화면이 코로나 시대 속 일상의 지루함에 스파크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열 감지 카메라의 이미지도 3차원의 입체적인 인간을 2차원적인 평면 속 정형화된 색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코로나 사태로 2021년도에 졸업전시를 앞두고 휴학을 예정 중이라 졸업전시에 어떤 작업을 할지에 대하여 고민하며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의 연작들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못했던 공모전에 도전하고 저만의 색깔, 개성을 더 짙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1    황유윤, <열 오른 사람들>, 2020, oil on canvas, 34.8 x 27.3 cm

     이전과는 다르게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요즘, 표현이 자유로워진 만큼 불편한 일도, 화나는 일도 많다. 사람들은 화가 나있고, 세상 속 혐오는 두통과 열이 나게 한다. 그래서 보통 열 감지 카메라 속 인물들처럼 전신에 열이 분포된 것이 아닌 머리에만 열기가 모인 것처럼 표현했다. 이 모습은 지금 코로나 사태 속 ‘열’이라는 위험한 요소로도 보이게 만들어 불안한 사회를 시각화하려고 했다.



2    황유윤, <목숨 건 외출>, 2020, oil on canvas, 116.8 x 80.3 cm



3    황유윤, <불안>, 2020, oil on canvas, 45 x 45 cm
      코로나 사태 속 우리에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풍경들은 혐오의 대상이 되거나 위험한 행동이 되었다. 2, 3 그림은 그러한 일상 아닌 일상을 담아보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