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



본인과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1년에는 “Rebirth: 획으로 이야기하는”, 재탄생/회생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믿음과 신념을 과거에 남겨두고 새로운 신체로 변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심어져 있는 프레임과 과거의 체계에 얽매여 있던 신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자신의 감각을 믿는 새로운 상태를 작품에 표현하며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음대로 해봤다가 잘 안된 경험이 많아서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개인으로 살게 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역사와 가치관을 넘어선 개인성에 집중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작품 앞에서 숙고합니다. 그에 반해 제작 과정 자체는 단숨에 나온 작품이 많습니다. 직관을 표현하기 위해 순간의 판단과 감각을 붓질로 나타내려고 노력합니다. 특별히 글씨를 사용할 때 작품의 의미가 가장 극대화되는 지점에 몰입합니다. 글(Korean/English sentences) 그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회화의 조형언어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붓 스트로크는 그 자체로 정확도를 가지고 붓을 손에 쥔 순간의 제 상태를 보여주며 작가의 어조를 나타냅니다. 작품에 있는 여러 개의 층위(The multiple layers of brush marks and sentences)는 제가 저의 언어를 찾기 위해 쌓아 올린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씨체는 여러 가지 서체가 있고 어떤 서체나 말투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개인의 상태나 개성이 나타나듯이 저는 작품에 저의 그림의 어조를 보여주기 위해서 선 뿐만 아니라 색, 면, 면적, 물감의 두께, 획 위에 획, 물감이 마르지 않았을 때 그 위에 다른 물감 중첩 등 여러 스펙트럼의 방식을 이용합니다.
      최근 작품에 새롭게 탄생된 제3의 눈(시각)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나라는 신체 속에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시각화하였습니다. 저의 언어의 화자는 입이 아니라 신체입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시대가 바뀌었을 때, 우리가 원래 살던 상황에서 새로운 상태의 신체(Physicality)로 변모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림 한 점 한 점은 전부 저의 재미와 솔직함 (sincerity)에 따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저 자신의 언어를 찾는 과정을 관람객들 또한 감상하시면서 저의 시각을 느낄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노트 필기를 하루에 5장 이상 정도 하면서 생각을 아무렇게나 써 놓고, 이후에 정리하면서 다음 작품에서 할 내용과 현재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작업의 여러 점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작품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올해 전속작가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갤러리와 소통을 하고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저의 세계관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갤러리는 갤러리마다 지향점이 다른데 그런 특성이 다른 여러 갤러리들과 일하면서 저의 작품의 여러 면모 또한 다르게 비춰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면모를 비추면서 저의 작업도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예정되었던 키아프(KIAF)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기에 저의 대형 작업 (120호.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낌을 전달하기 힘든 작업들 등)을 처음 개시하는 부분이 무산되었고 그 이후에 12월 말에 예정되었던 서울 아트쇼도 취소가 되었으며, 그 외에 LA 베벌리힐즈 아트페어(Beverly Hills Art Show), 베링턴 일리노이 아트페어(Barrington Art Festival) 등이 무산되었습니다. 영국에 있던 그룹전에도 코로나 때문에 배송은 하였지만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올해 있었던 작품 활동을 전시하는 행사는 80% 정도가 막혔다는 부분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작품을 페어에서 다른 갤러리나 관객께도 보여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저의 생활에서 완전히 없어진 느낌입니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나요?
우선 작업실에서 대형 작업을 새로 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작업적으로는 성숙했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전속작가제를 통해 작품에 몰입하고 또 기관에 스케줄을 보고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나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추적할 수 있었고, 이 뼈대에 따라서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된 기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발전시키고자 했던 기법 또한 2020년 한 해 동안 고민을 집중적으로 하여 성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작품들을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 피드백은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기에 이 시기 동안 더 나은 도약을 위해 대형 작품을 하고 있고, 또한 해외 온라인 갤러리를 개인적으로 컨텍하여 계약 작성 중에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행사나 디지털 플랫폼 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작품의 경우에 사이즈가 100호 이상 (높이가 2m 이상) 인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작품들이 온라인으로 전시되었을 때 실물을 마주하는 느낌과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KIAF 전시 때 저의 작품을 클릭하여 확대해서 보았을 때 기술적인 문제로 제대로 작품의 여러 부분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고 느낍니다. 또 저의 매체 물성 자체에 대한 연구인 만큼 그런 물성을 대할 수 없다는 것 또한 한계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상대적으로 미디어나 사운드 작품을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경우 제가 그 매체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집에서 하는 것이 더 쉬웠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미디어와 사운드 작품은 저의 경우에 주변의 소음과 공간의 느낌이 제가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방해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안락하게 감상하는 편이 좋았다고 느낍니다.


평소 본인의 작업을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계시나요?

저는 아무리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작품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출장 촬영기사님이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쇄와 저의 홈페이지 제작용 그리고 포트폴리오용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촬영은 저의 작업 스케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온라인 갤러리입니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 갤러리와의 계약 방식이 낯설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온라인 갤러리의 계약 방식은 매우 다양해서 일일이 말할 수 없지만, 예를 들면 수수료, 배송비, 프로모션 방법, 이미지 저작권, 위탁판매, 작품 개당 계약, 한 온라인 갤러리와 계약한 작품을 다른 갤러리에게서 판매 불가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계약 내용이 갤러리마다 차이점이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유튜브를 하고싶습니다. 다만 혼자 하기는 어려워서 고민중입니다.

김시원, , 2020, oil on canvas, 50 x 50cm

1    김시원, <Fresh Air Comes In The Body>, 2020, oil on canvas, 50 x 50cm


김시원, , 2020, oil on canvas, 111 x 122cm

2    김시원, <Refreshing The Moment>, 2020, oil on canvas, 111 x 122cm

김시원, , 2020, oil on canvas

3    김시원, <The Air Comes In Your Lung>, 2020, oil on canvas

김시원, , 2020, oil on canvas

4    김시원, <A Man Who Has Two Head Facing The Same Place 같은 곳을 향하는 반목하는 두 얼굴>, 2020, oil on canvas

김시원, , 2020, oil on canvas, 38 x 40cm

5    김시원, <The Waiting Blue Sticks>, 2020, oil on canvas, 38 x 40cm